연재코너-4) 푸드트럭도 韓流 바람

쏭기자
2017-06-05
조회수 468


세계 푸드 트럭 업계에는 이미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믿지 못하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주인공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5대 푸드 트럭 브랜드’로 알려진 ‘고기 코리안 비비큐(Kogi Korean BBQ)’다. 고기 코리안 비비큐는 멕시코 음식과 한국 음식을 ‘퓨전화’시켜 미 서부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푸드 트럭 업계는 고기 코리안 비비큐가 미국 푸드 트럭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업체라고 치켜세운다. 이 푸드 트럭의 메인 메뉴는 매운 돼지고기가 들어간 타코(Tacos)와 김치 콰사딜라(Quesadillas)다.

이 업체가 세계 푸드트럭 업계에서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것은 소셜 미디어와의 협업을 처음으로 시도해서다. 2009년부터 본격화된 고기 코리안 비비큐는 트위터와 유튜브를 적극 활용해 현재 내가 어디서 음식을 팔고 있으며, 내일은 어디로 갈지를 신속하게 올렸다. SNS를 통해 고객과 소통에 나선 것이다. 영화 ‘쉐프’에 나온 롤 모델이 바로 고기 코리안 비비큐다. 이 업체가 나오기 전까지 만 해도 푸드 트럭업계는 이동성만을 자랑하고 다녔다. 고객들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일방통행 소통이다. 하지만 고기 코리안 비비큐는 ‘우리가 여기 있으니 이리로 오라’ 또는 ‘내일은 어디로 갈테니 거기서 보자’는 식의 쌍방통행으로 바꿨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IT산업으로 치면 온․오프라인의 결합이다.

이 회사는 필리핀계 미국인인 마크 맨구에라와 부인 캐롤리 신, 재미동포 2세 요리사 로이최의 합작품이다. 마크 맨구에라와 로이 최는 부인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났다. 로이 최씨는 “한국과 멕시코 음식의 만남인 이 메뉴가 선보였을 때 주위에서는 ‘미친 생각’이라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음식을 맛본 사람들은 그의 천재적인 발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이닝전문 매거진 본 아페티(Bon Appétit)의 전 편집자인 바버라 페이차일드는 “천재적이고 기발하다(genius and ingenious)한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멕시칸 음식과 한국 음식은 공통점이 많다. 우선 쌀과 옥수수로 만든 밥과 타코 등을 주식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여기에 모두 기름진 고기를 얹어서 먹는다. 양념은 맵고 짜고, 달다. 그만큼 자극적이다. 특히 매운 맛에 있어서는 두 나라 모두 둘째가라면 서러워한다. 전혀 다른 문화권에 있는 두 나라 음식은 불고기․갈비 타코로 재탄생됐다. 물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 음식을 개발한 로이 최는 LA인근에서 이미 유명한 요리사였다. 그가 이 메뉴를 착안한 것은 미국요리학교(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 다닐 때부터다. 그는 우리 음식인 갈비와 모양이 비슷한 립(Rib) 바비큐에 달짝지근한 캐러멜 소스를 입혔다. 여기에 훈제향이 나면서 매운맛이 강한 살사소스를 뿌려 또르띠아로 감쌌다.

2009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고기 코리안 비비큐는 뉴스위크, 타임 등 유명 잡지에 소개되면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뉴스위크는 이 회사를 소개하면서 ‘미국 최초의 가상식당’이라고 말했다. 2009년에만 해도 트위터 등을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기 코리안 비비큐는 동업자들이 분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도 열었다. LA국제공항 제4터미널 지점도 그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고기 타코’(Kogi Taqueria)라 불리는 소매점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즈는 이 프랜차이즈를 가리켜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사는 미국 문화와 음식 문화의 조화를 압축적으로 설명해주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이 정도면 우리 푸드트럭 업체들도 성공 노하우를 참고할 만 하다. 푸드 트럭 시장은 결코 값싼 음식을 허락하지 않는다. 답은 가치다. 오프라인 매장에 못들어가서 푸드 트럭을 한다는 소리는 틀린 말이다. 오히려 고기 코리안 비비큐처럼 푸드 트럭에서 성공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들어가야 한다. 청년 창업 측면에서도 그게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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