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코너-16) 푸드트럭 알고 개조하자

쏭기자
2017-10-13
조회수 1997

최근 푸드트럭 시장이 전체적으로 울상이다. 정권이 바뀌면서 관련 지원책이 대폭 줄어든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무리하게 시장에 진출하면서 생긴 요인이 더 크다.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 탓이 더 크다는 얘기다. (사)한국푸드트럭협회가 지난해 11월 펴낸 자료를 보면 현재 국내 푸트드럭은 상위 15%, 중의 45%, 하위 40%다. 상위는 일평균 매출이 50만~70만원이고, 중위는 30만~50만원, 하위는 3만~10만원이다. 상위 업체는 여기에 축제 한 건을 뛰면서 건당 600만~1000만원의 돈을 벌어간다. 중위업체가 축제 1건당 50만~100만원씩 벌어가는 것과는 차이가 난다. 그런데 그렇게 해봐야 상위 업체의 손에 쥐는 돈은 월 2500만~3000만원이 고작이다. 여기에 차량 제작비와 재료값을 더하면 상위 업체라고 해봐야 큰 돈을 남기지는 못한다.  

모 유명 외식업체 대표이자 방송인이 방송에서 푸드트럭 을 소재로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지만, 왠지 가슴 한 켠에 와닿는 바는 적다. 왜 그럴까? 푸드트럭이 가진 구조적인 한계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국내 외식업체들은 푸드트럭을 하나의 문화 상품이 아니라, 귀찮은 존재로 여긴다. 그래서 합법적인 영업이 가능한 곳도 기존 상점 상인들이 불만을 갖지 못하는 변두리 구석지기다. 이런 곳은 그 어떤 업체가 와도 장사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푸드트럭에서 뭔가 대박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일부에서는 불법인줄 알면서도 이를 모른척하고 장사에 뛰어든다. 단적인 예가 푸드트럭으로 개조한 차량 가운데 합법적으로 영업 중인 차량이 전체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정감사 시즌을 맞아 최근 '푸드트럭 운영현황 자료'가 공개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푸드트럭으로 구조를 바꾼 차량 1739대 가운데 합법적으로 영업 중인 것이 550대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비율로 치면 30%를 약간 넘겼다.

 

불법영업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1189대의 푸드트럭 중 구조변경 이후 한 번이라도 영업신고를 했다가 취소한 차량은 621대였다. 아예 영업신고도 하지 않은 차량도 568대였다. 개조되는 차량 숫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2015년에 427대, 2016년 712대, 2017년 86월말 600대의 차량이 푸드트럭으로 개조되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자치단체별로 푸드트럭 영업장소로 허가지정한 곳은 총 561곳이었고 공용재산지(251곳) 체육시설(82곳) 하천부지(79곳) 도시공원(65곳) 순으로 많았다.

차량 개조가 그토록 힘든 것일까. 푸드트럭은 소자본 창업으로, 트럭 비용을 제외하고 상황에 따라 적으면 1톤 트럭을 기준으로 봉고, 포터는 2000만~4000만원, 라보 트럭 기준으로 500만~2000만원 정도 든다. 차량 뒤에 매달고 달리는 트레일러일 경우 1000만~30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현행법에 따르면, 푸드트럭은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경·소형 화물차여야 한다. 식수탱크와 오물통, 폐수탱크 및 음식물 재료 보관시설 등이 식품위생법령에 적합하고 음식물 및 오·폐수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구조여야 한다. 또 취사용 LPG 용기 또는 가스설비 등은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 법령에 적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LPG용기 격납고는 용기를 세워서 보관해야 하며 반드시 환기구가 설치돼 있어야 한다. 조리용 작업장의 위치도 명문화돼 있다. 높이는 1.5미터 이상이며 면적은 0.5㎡ 이상이다. 경차는 높이가 1.2미터 이상이어도 된다.


현재 교통안전공단은 일반형 화물자동차를 푸드트럭으로 변경하는 것을 승인해주고 있다. 구조변경 승인을 받은 사업자는 자동차정비업자에게 구조․장치의 변경과 정비 등을 받고 승인 받은 날로부터 45일 이내에 구조변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영업자가 구조변경을 신청하면 교통안전공단은 서류검사 후 이를 승인해주고 그런 다음 자동차 정비사업자가 구조 변경에 들어간다. 그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면, 교통안전공단이 검사를 해 자동차 등록증을 발부해준다.

그렇다면 푸드트럭을 만드는 데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우선, 푸드트럭 중고차를 리뉴얼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중고차 거래사이트 및 푸드트럭 커뮤니티 내 푸드트럭 매물 거래와 관련한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푸드트럭을 제작할 수 있지만, 100% 본인이 원하는 푸드트럭을 제작하기는 한계가 있다. 초기자본이 빈약한 청년층에게 추천하는 방법이다.

차량을 별도로 구매해 탑을 새롭게 제작할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자본이 마련되고, 영업 방식에 대한 계획이 세워질 경우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적재함의 길이가 가장 긴 초장축 옵션을 갖춘 트럭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1톤 차량까지의 개조가 허가된다.  따라서 조리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좋다.

차량에 매달고 다니는 트레일러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눠진다. 본인의 개성에 맞춰 자유롭게 꾸밀 수 있지만, 매달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기동성은 아무래도 떨어진다. 때문에 많은 푸드트럭 사업자가 한 곳에 고정시켜놓은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정해진 곳들 돌아다니며 영업하기에는 적합하지 못하다.

내부 설비 중 중요한 것은 전원설비다. 보통 발전기와 인버터를 사용하는데 만약 발전기를 사용한다면 휘발유를 쓰는 경우도 일반적이다. 발전기의 발전 용량은 차량에 장착되는 모든 설비 기물을 확정한 다음에 생각해야 한다. 무턱대고 발전기를 구입한 뒤 설치된 기물이 해당 발전기의 발전용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일부에서는 발전기의 위험성 때문에 DC배터리 전압을 AC220V로 바꿔주는 전기장치인 인버터 방식을 쓰기도 한다. 그런데 인터버 방식은 푸드트럭 특성상 차량 내 소비 전력이 많기 때문에 많이 쓰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정 쓰고 싶다면 충분한 보조배터리와 충전기기 구비돼 있어야 한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