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코너-13) 패션트럭, 한국도 히트 칠까

샌더스리
2017-08-29
조회수 2225

패션트럭이 처음 등장한 것은 미국이 한창 내수경기 침체를 겪던 2010년경 무렵이다. 뉴욕의 임대료는 여전히 높았지만, 그만큼 판매수익을 얻기 어려웠던 소매상들은 다른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The Fashion truck의 운영자인 Emily benson은 아베크롬비 피치와 헨리벤델, 클럽모나코 등에서 MD,VMD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뉴욕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푸드트럭에 영감을 받아 이동형 부티크를 보스턴에서 열었다.

ThefashionTruck의 창업자인 Emily Benson과 그녀의 패션트럭

이동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 패션트럭은 그녀의 SNS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스톤 지역을 돌아다니는 이벤트 스케줄을 홍보했고, 파티가 열리는 고객의 집이나 사무실등을 찾아다녔다. 패션트럭은 언론에 small retail을 위한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았고, 이후 미국 내에서 약 700개의 패션트럭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패션트럭들에 대한 전문정보를 제공하는 The Fashion Truck Finder라는 온라인 서비스도 등장했다.

 패션트럭의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 Fashiontruckfinder

패션트럭은 대형매장들에 접근할 수 없는 로컬상권을 커버하는 역할보다는 도심의개성 강한 셀렉트샵의 역할을 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대형 SPA매장들이 제공하는 편안한 쇼핑스타일과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이라는 측면에서는 한계를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유통형태로 정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하이오주에서 패션트럭을 운영중인 Truckshop, 그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출처: www.truckshop.myshopify.com)

 

Nomad Truck의 내부모습, 피팅룸을 갖추고 있어서 고객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

선그라스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Thesunstruck, 세부카테고리에 전문화된 매장으로 지속가능한 패션트럭의 한 가지 방식을 제시해주고 있다.

오히려, 온오프라인을 관통하는 O2O유통채널이라는 측면에서 패션트럭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Thefashiontruck(emily-benson.squarespace.com/shop)이나 NOMAD(thenomadtruck.com)와 같은 대부분의 패션트럭들은 온라인쇼핑몰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온라인쇼핑이 제품을 직접 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면, 패션트럭은 내부의 피팅룸을 통해서 직접 제품을 입어보고 살 수 있다는 가치를 제공한다. 특히 이동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온라인에서 구매한 고객들에게 직접 배달을 해주는 서비스로의 확장도 가능하다.

한편, 패션트럭을 스타일링이 필요한 상황에서 직접 찾아간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시각들도 있다. 글로벌 패션SPA브랜드인 Forever21은 2014년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면서 코스타리카에서 CLOSET S.O.S 라는 패션트럭 출동서비스를 프로모션으로 전개했다. 이러한 프로모션을 통해서 Forever21의 오프닝행사에 8천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이벤트 프로모션으로서 패션트럭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다.

2014년, Forever21이 코스타리카에서 전개한 패션출동서비스 프로모션

국내에서는 홍대의 마마스트럭(www.mamas-truck.com)이 트럭을 활용해 패션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의 패션트럭과는 다르게 트럭을 활용한 이동형매장을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마마스트럭은 늦은밤 11시 정도에 홍대 주차장거리, 강남역 엔비클럽 근처, 신촌 현대백화점 사거리 등지에서 트럭홍보를 한다. 마마스트럭 오프라인 샵의 컨셉은 빈티지 스타일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주로 일본쪽에서 소싱하면서 현지의 빈티지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도 패션트럭이 차츰 안착할 수 있을까? 그러한 의문에 앞서 살펴봐야할 것은 법적인 문제다. 국내 푸드트럭 규제는 2014년 8월에 완화되었다. 규제완화의 핵심은 이동형트럭의 영업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푸드트럭 법안에 따르면 기존의 유원지에서 도시공원,체육시설,관광지,하천부지까지 푸드트럭의 허용구역이 확대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영업공간의 허용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홍대 빈티지멀티샵 마마스트럭의 홈페이지

패션트럭이 활성화된 해외시장의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Mobile Retail Truck에 대한 성장이 지속되리라 예측하고 있다. 시장의 측면에서 보자면 경기침체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창업으로 인한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도심의 상권 역시 타임스퀘어,엔터식스,IFC몰 등 대형쇼핑몰 위주로 재편이 되다보니 기존의 소형 가두상권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패션트럭은 이러한 기존 소형상권들의 진화한 형태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1인기업으로서 패션트럭은 하나의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현 상황에서 수많은 패션전문 인력들을 받아줄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패션트럭은 그들 스스로 1인기업으로서 성장하면서 버텨갈 수 있는 하나의 자생적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