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코너-10) 세계의 이색 푸드트럭 축제

쏭기자
201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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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음식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축제다. 이 둘은 뗄래야 뗄 수가 없다. 푸드트럭 산업이 발달한 곳은 어김없이 그에 걸맞는 축제가 있기 마련이다. 소형 푸트트럭이 많은 이탈리아에서 푸드트럭은 스트리트 푸드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불린다. 소형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축제는 바로 로마 스트리트 푸드 페스티벌이다.

2017년 로마 스트리트 푸드 페스티벌은 이탈리아 수도 로마 남동쪽 벨레트리시 카이롤리 광장에서 열렸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은 역시 ‘피자트럭’이다. 마치 피자 가게를 그대로 옮겨온 듯 활활 타오르는 나무장작 화덕의 높은 열기로 순식간에 뚝딱 구워낸 피자를 접고 또한번 접어 누런 종이에 둘둘 말아주는 모양새가 그 옛날 나폴리 길거리에서 팔던 방식 그대로다.  

이탈리아에서는 튀김트럭의 인기 또한 굉장하다. 야들야들한 식감에 감칠맛 폭발하는 한치튀김에 짭조름한 멸치튀김은 물론, 한입 물면 쭉 늘어나는 재미가 있는 모차렐라치즈와 시칠리아 별미 주먹밥, 고기로 속을 듬뿍 채운 올리브 과육까지 다양하다. 지름이 3미터가 족히 넘는 초대형 냄비에서 만들어 내는 스페인 전통 쌀요리 ‘빠에야’와 화려한 불쇼로 숯불향 가득한 브라질식 닭 꼬치, 현란한 웍 돌리기 끝에 탄생한 중국식 볶음면 등도 인기다.

이탈리아 푸드트럭 페스티벌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행사가 벨기에의 브뤼셀 푸드트럭 페스티벌이다. 140여 개가 넘는 푸드트럭 업체가 참여하는 이 행사는 유럽 전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이색푸드트럭들이 몰려온다. 이탈리아와 함께 음식 문화가 발달한 스페인 역시 수도 마드리드에서 마드잇(MadrEAT)이라는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미슐랭 선정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는 세계 최정상급 셰프가 참석해 푸드트럭 음식의 진수를 선보인다.

푸드트럭의 본고장 미국은 대도시마다 유명 푸드트럭 축제가 열린다. 사실상 푸드트럭이라는 문화상품을 만든 나라답게 미국의 푸드 트럭 행사는 전세계 모든 행사의 교범과 같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여행전문지 베케이션아이디어가 꼽은 미국 최고의 푸드트럭 축제는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서 열리는 컬럼버스 푸드트럭 페스티벌이다. 매해 8월에 열리는 이 축제는 미 중부 도시 오하이오를 대표하는 축제다. 3일동안 열리는 축제기간 동안 전국에서 유명 푸드트럭 70여개가 몰린다. 음식과 음악 외에도 핸드메이드 미술 공예품 등이 판매된다. 매년 여름철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 로즈볼에서 열리는 LA스트리트 푸드페스티벌로 서부를 대표하는 음식 축제로 성장했다. 이곳에서는 태평양 건너 하와이의 음식과 남쪽 멕시코 음식들이 많이 소개된다. 볼티모어, 워싱턴DC, 필라델피아 세 도시의 푸드트럭 업체들이 몰리는 테이스트 오브 쓰리 시티즈도 인기있는 축제다. 또 하와이 오아후의 이트 더 스트리트, 애리조나 주 스콧데일의 스트리트 잇츠 푸드트럭 페스티벌과 아칸소 리틀록, 뉴저지주 시아일시티, 시애틀, 애틀란타 등에서도 다채로운 푸드트럭 행사가 열리고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이 미국 전역을 돌며 진행되는 미국 푸트트럭 축제다. 2017년의 경우 2월25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시작해 뉴 멕시코주, 뉴욕, 와이오밍, 밀워키 등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더 푸드트럭 투 고(The Food Trucks 2 Go)라는 에이전트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다양한 볼거리와 음식들을 제공한다. 이 행사는 미국을 대표하는 소규모 양조단체인 크래프트 비어와 함께 열린다. 크래프트 맥주란 대기업이 아닌 개인이나 소규모 양조장이 자체 개발한 제조법에 따라 만든 맥주. ‘수제 맥주’로도 불린다.

소규모 양조업체가 대(大)자본의 개입 없이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만드는 맥주를 말한다. 대형 맥주업체가 대량생산하는 천편일률적인 맛에 질린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이런 음식과 맞는 게 바로 푸드트럭에서 팔고 있는 음식이다.

푸드트럭 축제가 미국인들 사이 잘 자리잡은 이유는 전 세계 인종들이 모여 사는 다인종 국가의 특징을 잘 살리는 축제라는 점이다. 이곳에 가면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한 곳에서 다 맛볼 수 있다. 이들 음식은 하나 같이 현지화된 음식들이다. 미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된 것들이 모이면서 각자 음식의 부족한 점을 보충해준다는 점은 나름 의미가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맛 또한 없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텍사스 오스틴 푸드트럭은 USA투데이나 뉴욕타임즈에서 선정한 유명 맛집으로 통한다. 이 점포 주인은 "주만간 우리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가장 맛있고 유명한 레스토랑이 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이 푸드트럭 축제는 입장료만 내면 현장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현장에서 구매하면 10달러, 온라인으로 사전 구매하면 5달러다. 하지만 30달러까지 VIP티켓은 음료까지 제공한다. 낮시간에 한해 수제맥주를 맛볼 수는 있다. 하지만 시간이 정해져 있다. 맥주만 12잔가지 마실 수 있는 별도의 패키지 티켓도 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리는 업타운 푸드 페스티벌도 미국에서 꽤 유명한 축제다. 60여개가 넘는 유명 푸드트럭 회사들이 이 행사에 참여하는데 그린 파파야를 활용한 샐러드와 미니도너츠, 화덕피자, 바삭한 돼지고기 요리 등이 이 축제의 단골메뉴다. 이 축제 역시 인스턴트 음식은 절대로 입점할 수 있다. 제공되는 음료는 10여개가 넘는 수제맥주다. 다양한 수제맥주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물론 사이다와 비알콜 음료도 판매하니 걱정하지 마시라.

축제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무엇일까. 당연 음악이다. 축제 한켠에서는 인디밴드의 라이브공연과 디제일 등이 열린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기구로 마련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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