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코너-8)삼발이 푸드트럭의 원조,이탈리아

쏭기자
2017-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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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있어서 이탈리아 인들의 자부심은 세계 최고다. 세계를 호령했던 로마제국의 후손들답게 종류나 맛에 있어서도 이탈리아는 세계최고를 자랑한다. 특히 기원전 4세기부터 유럽인들이 로마를 통해 세계각지로 진출하면서 다양한 식재료의 유입은 눈부신 이탈리아 요리의 변신으로 이어졌다. 더군다나 이탈리아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반도국가다. 그만큼 다양한 식재료를 얻을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육류부터 해산물까지 이탈리아 요리는 전세계 모든 요리의 축소판이라 할 만하다.

그런 이탈리아가 푸드트럭에 있어서도 빠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오’다. 발달된 음식 문화가 갖추고 있다면 푸드트럭 문화가 보급되기란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이탈리아 푸드트럭 산업에 있어서 특징은 일본처럼 행사 위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맛의 본고장 답게 이탈리아에는 매해 유명 푸드 축제가 열린다. 이 때 푸드트럭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일본의 푸트트럭 기획사는 공간을 임대받는다면, 이탈리아 푸드트럭 업체는 행사를 유치해 업체들을 입점 시키는 구조다. 스트리트 푸드페스티발 사무국의 경우 홈페이지에 관련 행사가 몇월 몇일 어디서 열리는지를 자세하고 소개한다. 10여대의 차량이 행사가 열리는 곳에 집결해 행사 구경 차 찾아온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스트리트 푸드 페스티발은 점점 유명세를 타면서 이제는 유럽을 대표하는 음식 문화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이탈리아 산업에 있어서 자동차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피아트, 페라리 등 유럽 유명 자동차 브랜드가 바로 이탈리아 산이다. 음식과 자동차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푸드트럭이라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이탈리아는 디자인 산업에 있어 선구자적인 나라다. 아주 독특한 형태의 푸드트럭이 생겨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 역시 푸드트럭은 엄격한 규제를 받지만 디자인에 있어서만큼은 예외다. 우리가 지금까지 봐왔던 덩치만 큰 푸드트럭부터 오토바이에 소형 이동수레를 결합시킨 양증맞은 것까지 다양하다. 여기서 피자, 핫도그, 샌드위치, 파니니 같은 다양한 음식들이 판매된다. 이탈리아 푸드트럭은 도로 사정상 큰 것보다는 소형 차량이 주도하는 형국이다.  


이탈리아 푸드트럭에서 특징적인 구조는 ‘APE 차’라고 불리는 삼륜차다. 오토바이와 트레일러를 결합한 APE는 소형차 강국 이탈리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조다. 원래 피아지오는 스쿠터 메이커로 더 알려져 있다. 유명 스쿠터 브랜드 베스파가 대표 상품이다. 피아지오는 1884년 제노바의 리날도 피아지오(놀랍게도 당시 겨우 20살이었다)가 설립한 회사인데 원래는 선박을 만드는 회사였다. 운송 수단은 물론 항공기와 수상 비행기까지 생산하고 폰테데라 공장까지 인수하며 그 나라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중 하나가 되기까지 이르렀지만  제 2차 세계대전에 공장이 모두 폐허가 됐다. 전후 복구 과정에서 리날도 피아지오의 두 아들 아르만도 피아지오와 엔리코 피아지오는 천재 엔지니어 코라디노 다스카니오의 도움을 받아 오늘날 스쿠터로 불리는 혁신적인 오토바이를 만들었다.


그런 면에서 피아지오의 베스파는 스쿠터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를 새롭게 쓴 회사다. 그런데 이 회사는 별도의 자회사로 푸드트럭을 만드는 회사를 두고 있다. 그 곳이 바로 피아지오 APE다. APE 차는 공간 효율성 면에서 왠만한 트레일러식 푸드트럭 보다 낫다. 이탈리아 도시의 좁은 도로를 달리기에 적합하다. 기동성과 효율성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값도 미국식 트레일러형 푸드트럭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푸드트럭에 있어서 관건은 음식에 있는데, 형식은 최대한 단출하게 꾸미고, 파는 음식의 종류는 최대한 다양하게 운영하면서 이탈리아 푸트트럭은 유럽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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