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1) 올 여름을 강타한 밤도깨비 최고 메뉴 '삼천포사나이(=매드크랩)

“니들이 게+맥을 알아?”

           


프롤로그) 여러분은 기억하십니까. 십년전 원로 배우 신구씨가 출연해 大히트를 친 롯데리아 CF의 카피라이팅 ‘니들이 게맛을 알아’. 그로인해 대한민국은 한때 꽃게 열풍이 불었다. 버거에도 라면에도..어린이들까지 꽃게맛을 알았다. 그로부터 십년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에서 다시 한번 꽃게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이름 유명한 ‘삼천포 사나이(=상호명 ‘매드크랩’)’. 삼천포에서 부푼 꿈을 안고 상경한 서동현(23)군은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에서 꽃게와 생물 오징어 다리를 이용한 튀김으로 서울 밤도깨비 가장 핫한 맛집 푸드트럭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의 이혼으로 삼천포 내로라하는 사고뭉치였던 서동현군. 한때는 소년원을 들락거렸던 그가 이젠 서울 한강과 청계천,동대문을 오가며 꽃게튀김으로 유명세를 날리는 성공한 푸드트럭 사장이 되었다하여 그를 찾아가봤다. 그의 성공전략과 향후 포부를 들어보도록 한다.


1. 23살의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유명 쉐프들도 고전한다는 푸드트럭의 유명 인이 되었습니다. 푸드트럭을 창업한 이유가 무엇인지요?

 - 어렸을적 마땅한 꿈이 없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은 이혼을 했습니다.그래서 어머니의 얼굴도 모릅니다. 유년시절 엄마의 품이 그리울 때 그것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이 없다보니 늘 동네에서 싸움만 하며 불량친구들과 어울리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소년원을 가다보니 고등학교는 자연스럽게 짤렸구요. 소년원 시절 많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었습니다. 덕분에 검정고시도 땃구요. 그안에서 저는 요리를 접하게 되었고, 푸드트럭이 대한민국의 트랜드로 자리잡아 갈것이라는 주변 지인의 얘기를 듣고, 소자본으로 푸드트럭을 차렸습니다.

2. 꽃게튀김을 주메뉴로 선정한 이유가 뭐였나요. 이렇게까지 공전의 히트를 치리라 생각했나요? 비결이 있다면?


- 고향이 삼천포다보니 늘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푸드트럭에 접목시킬만한 메뉴는 흔치가 않았습니다. 쉬림프(새우)로 꼬치를 고민하기도 했으나, 남들과 다른 차별전략을 찾다보니 꽃게 튀김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뒤로 좀 더 연한 소프트크랩(꽃게)을 수백차례 테스팅 했었고, 나만의 튀김가루 레시피를 만들고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음에 들진 않습니다. 

굳이 인기가 있다면, 오로지 선택과 집중을 한덕이겠죠. 저는 다른 요리는 잘 못합니다. 요리를 접한지 이제 걸음마 단계에요. 다만, 꽃게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신있습니다. 저 스스로를 ‘꽃게박사’라 부르고 싶을 정도로 수 많은 꽃게를 먹어보고 수 많은 튀김 레시피를 바꿔봤습니다. 요즘들어 한강이나 유원지에 맥주와 같이 먹기에는 치킨 이상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주십니다. 드셔본 시민들의 과분한 칭찬과 구매가 계속되니 저는 늘 감사할 뿐입니다.

3. 푸드트럭 앞에 ‘올해는 게+맥이 대세'라고 써 있네요. 치맥은 많은 사람들이 알아도 게맥은 웬지 생소하지만 재미도 있네요.

-예전 버거광고에서 착안을 했습니다. 보신 고객분들이 재밌어 하시네요. 실제로 제가 맥주랑 먹어보면 이렇게 궁합이 잘 맞는 안주가 없는 듯 합니다. 얼마전 모 맥주회사에도 선정한 맥주가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에 제가 만들 꽃게튀김이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게맥이 열풍을 꼭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하지만,아직은 푸드트럭 하나 운영하기에도 버겁네요. 저 혼자힘으론 역부족입니다.(웃음)

4. 차가 아주 화려합니다. 많은 돈이 들어갔을 듯 한데요. 본인 푸드트럭의 특징이나 들어간 예산은 어느 정도 인가요?

- 저는 차를 직접 만들지 않았습니다. 중고시장에서 생각보다 싸게 샀어요. 물론 절대금액은 비쌉니다. 저한테 판 전 푸드트럭 원주인은 제작비용이 트럭까지 포함해서 약 7천만원 정도 들었다 하네요. 저는 사정사정해서 반값에 구매했습니다. 이미 1년간 장사하면서 구매비용은 다 뽑았습니다. 직접 푸드트럭을 제작하는것도 방법이지만, 저는 그냥 완성품 중고차량을 매입했습니다. 덕분에 요리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었죠.

제 차의 특징은 튀김기와 냉장고 철판 화구2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꽃게 튀김외에도 스테이크를 비롯한 철판요리까지 컨버터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냉동 보관기능이 없어 꽃게를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가득채워 보관합니다. 

무엇보다 차의 외관 디자인, 래핑이 이쁘고 모던하게 되어 있어 젊은 여성분들이 주고객입니다. 푸드트럭의 생명은 맛과 멋이라 과언이 아니죠.


5. 장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을 듯 하네요. 몇가지만 얘기해 주시죠.

- 처음 푸드트럭을 만들고 메뉴를 시작했을때는 어디서 장사를 해야할지 막막했습니다. 줄곧 삼천포에서 지낸 저같은 촌놈이 서울 지리를 알 턱이 있나요. 고민 끝에 작년 10월 경 여의도 불꽃놀이 축제에 길거리 노방('길거리 불법 좌판 영업'을 일컫는다)을 나갔습니다. 저처럼 무수히 많은 푸드트럭이 길거리에서 영업을 했습니다. 물론 불법이었죠. 구청과 경찰들의 단속들이 심했습니다. 

하지만, 저마다 모두가 그것이 생업인지라 이를 악물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영업을 하더군요. 처음에는 저도 무수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차가 견인되는 건 아닌지. 경찰에 잡혀가는 것은 아닌지. 과대한 벌금을 맞고 장사도 못한채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도 5시간만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그런데 웬일인걸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주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불꽃놀이 끝나는 시점에요. 저는 그냥 포기하고 버티기만해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주머니, 젊은 아가씨들, 심지어 외국인까지요. 그때의 희열은 정말 말로 표현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많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런데...곧 겨울이 오니 4개월간은 저도 동면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사이 더 많은 연마를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보다 더 나은 꽃게튀김 일명 지금의 ‘매드크랩’이 탄생되었고 종류도 3가지나 늘었습니다. 꽃게강정,깐풍꽃게,고추꽃게.


6. 향후 계획이 있다면요.

- 대한민국 최고의 꽃게박사가 되어 보려합니다.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꽃게 전문가가 될 생각입니다. 여러 가지 레시피는 물론 꽃게에 대한 영양학적인 요소도 많은 연구를 해 보겠습니다. 꽃게 함유되어 있는 미네랄 및 필수 아미노산은 여성분들에겐 피부미용에도 좋고 어르신들에겐 노화방지에도 탁월하다고 합니다. 어떻게하면 꽃게에 함유되어 있는 영양소가 좀 더 인체에 효과적인지 요리와 접목을 해보겠습니다. 

또한 프랜차이즈도 조금씩 해볼 생각입니다. 밤도깨비 시장에서 히트를 치다보니 저에겐 많은 사람들이 가맹을 하고 싶다는 문의를 합니다. 좀 더 내공을 쌓은 후에 내년부터 조금씩 가맹사업을 해 볼 계획입니다.

7. 푸드트럭을 창업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많은 실패와 눈물이 있는 것이 푸드트럭입니다. 하지만 버텨야 합니다. 버티고 고민하고 또 버티면 사람들은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알아주더라구요. 큰 기대치를 갖고 출발하면 빨리 지칠수 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남들이 해서 잘된다는 메뉴보다 본인만의 필살기 메뉴는 하나쯤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여러 행사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요즘은 너무 스테이크 푸드트럭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쟁이 너무 치열합니다. 부디 자기만의 개성을 담은 메뉴와 차량선정이 필수 아닐까요.



*'삼천포사나이'푸드트럭 소개

https://booroogo.imweb.me/snack/?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77604&t=board


에필로그)

인터뷰를 마친 후 삼천포 사나이 서군이 만들어 준 뜨거운 매드크랩에 맥주를 마셨다. 그의 말이 거짓은 아니었다. 한때는 동네 불량 사고뭉치로 유년시절을 보내왔던 23살의 서동현군. 성공해서 어렸을적 헤어진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박한 꿈이었다.

청년 최다 실업시대. 젊은이들 사이에 헬 지옥이라 일컫는 대한민국의 요즘. 아직은 이러한 청년들이 더 많이 있기에 그래도 대한민국을 올바른 방향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모두 삼천포 사나이 서동현군이 꼭 성공해 어머니와 상봉하는 그날이 오기를 모두가 응원해주길.꾸벅


**. 인터뷰 식후경 - 종합점수 : ★★★★

- 여름철 맥주와 곁들여 먹인 꽃게튀김은 그야말로 별미다. 아직 치킨과 같이 대중음식으로 자리잡기에는 다양한 튀김레시피와 소스가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첨폰 사나이는 우리가 비싸다고 인식하는 꽃게튀김을 대중화 먹거리로 내려오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꽃게껍질의 식감은 그다직 부드럽다 하기엔 뭔가 2% 부족해 보인다. 앞으로 치맥의 전성기를 게맥의 전성기로 바꿀려면 더 많은 연구와 소스의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취재= 푸드트럭 전문기자 샌더스 리
      lsi75@hanmail.net (여러분의 제보 및 인터뷰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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