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7) 브로 형제는 용감했다-연어요리 편

관리자
20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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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경영을 전공한 형과 호텔조리를 전공한 동생이 푸드트럭에 뛰어 들었다. 그야말로 금상첨화이자 문무를 겸비한 푸드트럭이다. 어찌 보면 대기업 호텔이나 샐러리맨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택할 수 있는 그들이었지만, 푸드트럭에서부터 자신들의 실력을 검증 받고 올라가고 싶다는 그들. 연어를 사랑한 용감한 형제 서동우(30), 서동령(28)군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한다.

 

1. 어떻게 사회의 첫발을 내디뎠나요?

전에 있던 직장은 콜린스그린이라는 착즙주스 만드는 회사였어요. 거기도 이제 막 시작하는 회사였는데 2년반만에 나오게 되었어요. 저는 경영학과를 전공하고, 동생은 호텔조리과를 전공했어요. 그래서 둘이 외식업에 창업을 하고 싶어서 고민을 하던 중 그래도 저부터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는 생각에 콜린스그린이라는 스타트업 회사에 취업을 했습니다. 저의 첫 업무는 생산직의 공장 관리업무 였습니다. 회사안에서 다른분야에 대해 경험도 쌓고 싶었지만 제한이 있었고 푸드트럭을 통해 경험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과감이 사표를 냈습니다.


2. 그리고 바로 푸드트럭을 창업한 건가요?

저는 원래 외식사업이 꿈이었어요. 동생과 저는 늘 회사를 다니다 퇴직해서 노후 때 사업을 같이하자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메뉴에 대한 선정은 동생 몫이었고, 저는 그 아이템을 어떻게 경영할지 배워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결혼하면 사업을 못할 꺼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모은 돈도 결혼에 투자하고 나면 투자자금도 없고, 사업자금도 없을 거 같았어요. 그 때 마침 회사도 나오게 되고, 동생도 다니던 호텔이 리모델링이 들어가면서 시기가 딱 맞았던 거 같아요. 동생한테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푸드트럭이 있는데 같이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는데 동생이 받아드려서 같이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외식 사업을 하기에 앞서 저희의 실력부터 검증 받고 싶었어요. 오로지 시작은 돈보다 대중들에 대한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래서 푸드트럭을 창업하게 된 계기도 저희가 만든 음식을 사람들한테 평가도 받고 싶고, 나중에 매장을 차렸을 때 어떤 메뉴를 할지를 실질적으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푸드트럭을 하게 되었어요. 인터뷰 하는 것 도 사실 망설였어요. 저희는 매출이 뛰어난 것 도 아니고, 차량 디자인이 특별히 뛰어난 것도 아니거든요. 저희는 되게 평범한데 사람들한테 실질적인 것들을 얘기하면 좋을 꺼 같아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어요. 요즘 기사도 그렇고 푸드트럭이 너무 거품현상이 많아서 돈을 많이 벌기에 쉬운 직업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3. 결국 어떤 메뉴를 선택하게 됐나요?

저희 메뉴는 연어를 메인으로 3가지의 요리가 있습니다. 연어롤, 연어덮밥, 브로연어에요. 브로연어는 구운 야채, 생 연어, 고구마 무스가 올라가는데 저희가 직접 개발했어요. 드레싱은 레몬 마요, 와사비 마요, 핫스윗 소스, 간장 소스가 있어요. 저희 메뉴 중에 브로연어가 시그니쳐 메뉴입니다. 메뉴들의 특별한 레시피가 따로 없지만 연어 손질 방법이 남들과는 다릅니다. 연어는 어떻게 손질하느냐에 따라 식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만의 독특한 숙성방법으로 숙성을 시켜요. 그래야 연어의 잡내를 잡고, 느끼함도 줄이고, 식감도 살릴 수 있어요.


4. 왜 연어를 선택하게 됐나요?

푸드트럭을 시작하는데 있어 가장 큰 대중의 무대인 서울 밤도깨비야시장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에 맞춰 시작의 전략을 짰어요. 밤도깨비야시장에 들어갈 때 자신의 목적을 뚜렷하게 세우고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목적이 매출이라면 지금 들어가면 안돼요. 왜냐하면 작년에는 모든 트럭들이 잘됐지만 지금은 로테이션이고 아시다시피 잘되는 트럭들은 잘되고, 나머지 트럭들은 매출이 그렇게 높지 않아요. 저희는 밤도깨비야시장에 들어간 목적 자체가 남들과 다른 새로운 메뉴로 들어가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선택했던 게 연어였어요. 작년에 밤도깨비 야시장에 했던걸 보니 연어가 없었어요. 연어를 사용해 메뉴를 만들어보자 했는데 다행히 본선에서 채택됐어요. 자신의 메뉴가 특이하고,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밤도깨비야시장은 좋은 것 같아요. 시장이 굉장히 크다 보니, 외국인도 많고 여러 사람들이 먹어볼 수 있고 피드백도 들어볼 수 있어서 저희의 방향과는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5. 차가 심플하면서 세련돼 보이네요. 얼마 정도 들어갔나요?

중고트럭 구매 비용은 700만원정도 들었어요. 그리고 나머지 개조비용과 가전제품, 마케팅비용까지 합하면 약 2,200만원 정도 든 거 같아요. 처음에 중고차를 구매해서 특장에 맡기고, 디자인은 저희가 직접 했어요. 뒷문은 계산하는 테이블로 만들었어요. 대부분 푸드트럭들은 위에서 계산하는데 저희는 동선이 음식을 만들면 받아서 밑에서 계산하는 동선이에요.

하지만 장단점이 있어요. 그렇게 하면 트럭이 굉장히 커 보이지만, 안 좋은 점은 혼자 영업을 하면 동선이 불편해요. 저희 푸드트럭 디자인 컨셉은 연어가 메인 메뉴이다 보니 고급스럽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희 차를 보시면 검정색, 흰색, 스테인리스 밖에 없어요. 연어가 일반시민들에겐 비싼 이미지 잖아요. 하지만 연어를 사먹는데 사람들이 부담 없이 고급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사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금의 브로 푸드트럭이 나왔죠.


6. 푸드트럭을 하면서 여러 가지 경험이 있다면.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처음에 밤도깨비야시장에 합격한 후 들뜬 나머지 첫 영업장소인 청계천에서 영업을 하는데 목표의식을 잃어 버리고 너무 서투르게 장사를 했어요. 당연히 쓰디쓴 고배를 마셨죠. 충격 좀 먹었습니다. 그래도 초심을 잃지 않고 저희가 스스로 세운 목표, 즉 "매출보다는 큰 시장에서 대중들에게 검증과 피드백을 받고 계속 발전해 나가는 방향을 잃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최근에는 선유도역 매장을 차렸는데 저희 푸드트럭 로고를 알아보시고 오시는 손님이 있었어요. 푸드트럭에서 먹어보고 또 선유도역에 있는 매장까지 일부러 찾아오셔서 먹고 가셨어요. 그런 일에 가장 큰 보람을 느끼죠. 그리고 밤도깨비야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손님 한 분께서 푸드트럭에 대해 관심을 가지셨어요. 그래서 명함을 주고 연락을 주고 받다가 부산에서 얼마 전에 푸드트럭을 시작하셨어요. 멀리 있어서 연락은 자주 못하지만 엄청 뿌듯했어요. 저한테 멘토라고 부르더라고요. 이런 일을 계기로 자신의 꿈이나 방향을 못 찾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멘토역할도 해주고 싶네요.

밤도깨비야시장에서 청춘 페스티벌을 이틀 동안 한 적이 있는데 한 손님이 연어롤을 너무 좋아해서 이틀 동안 하루에 두 번씩 왔던 손님이 있었어요. 푸드트럭 특성상 단골고객이 있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찾아와주시는 손님들 보는 게 소소한 행복이네요.

한편, 푸드트럭을 하면서 가장 힘든 행사는 6월에 있었던 횡성 JEEP캠프 행사 였어요. 저희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안맞았던거 같아요. 그 때 저희가 새우를 판매했어요. 장소가 한우로 유명한 횡성이다 보니 기획사측에서는 저희에게 스테이크를 요구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새우를 선택했는데, 흥행참패를 겪었죠. 로스율이 많이 나서 손해도 많이 봤어요. 어머니까지 모셔온 자리라 속은 더 상했지만, 그냥 가족 휴가라 생각하고 속상함을 뒤로 한 채 가족끼리 즐기다 왔어요. 어쩌겠어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는 거죠.


7. 요즘 같은 장마철 여름철을 극복하는 전략이 있다면.

요즘에는 한강 선유도역에 들어갔거든요. ‘쉐어키친’이라고 해서 주방이랑 홀을 4팀이 같이 쓸 수 있어요. 같이 공유하면서 판매하는 시스템이에요. ‘웜키친’이라는 사회적 기업에서 하는 행사에요. 처음에 말씀드린바와 같이 저희의 원래 계획은 푸드트럭을 하다 오프라인 매장을 차릴 계획이었어요. 하지만 푸드트럭하고 오프라인매장의 중간 단계가 없었어요. 푸드트럭하고 오프라인 매장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첫 번째로 판매음식, 고객응대 등 다른 점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중간 과도기적인 경험을 쌓고자 매장형 푸드트럭시스템인 선유도 행사에 참여하게 됐죠.

두 번째는 겨울철 같은 비수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계속된 고민을 했어요. 저희는 원래 겨울에만 비수기 인줄 알았는데 여름도 만만치 않은 비수기더라고요. 장마뿐만 아니라 여름에 행사가 많지 않다 보니까 트럭이 영업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두 비수기 구간을 해결해보자 해서 쉐어키친에도 들어가게 되었어요. 하지만 장단점이 있어요. 푸드트럭은 단기간에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변수가 많아요. 그리고 재미있어요. 매장형은 안정적이지만 수익을 확 끌어당기기에는 부족해요. 청계천에서 푸드트럭을 할 때 매출이 안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또 매장이랑 비교해보니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저희는 이번 기회에 새우 요리에 대한 마스터를 확실히 해서 향후 오프라인 매장에 연어와 새우요리를 본격적으로 꺼내 들 생각입니다. 그것만 해도 큰 수확 아니겠어요.


8. 마지막으로, 푸드트럭을 창업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먼저 목표를 잘 세우셨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그 목표가 돈이라면 지금은 푸드트럭을 안 하는 게 좋아요. 2016년 밤도깨비야시장의 과대한 매출급등은 이젠 없어요. 올해 푸드트럭 최고 메뉴인 스테이크나 쉬림프로 들어온다고 해도 매출은 좋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입점하는데 있어 트럭간에 경쟁이 너무 심해요. 그래서 밤도깨비야시장에 들어가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렇다고 특이한 메뉴를 하게 되면 매출이 그만큼 따라오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결정짓는 목표를 먼저 잡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만 자기 자신도 후회를 안하고 만족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올해가 더 그런 것 같은데 남는 재료의 로스문제가 제일 중요해요. 재료를 준비했다가 전날 일기예보에서 갑자기 비가 온다거나 그러면 준비한 재료를 못쓰거든요. 그럴 때 어떻게 처리할지를 미리 생각해놔야 해요.

마지막으로 자기만의 브랜드를 가지는 게 중요해요. 저희도 ‘브로’라는 브랜드를 만드는데 한달 동안 동생이랑 다투면서 만들었어요. 그래야지만 나중에 매장을 차렸을 때 고객들에게 각인 되는 파급효과가 있다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