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최근 김광석의 죽음이 재조명 되고 있다. 사연이야 어찌됐던 '서른즈음에' 라는 노래가 덕분에 라디오에서 많이 들린다. 푸드트럭 사장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가장 많은 나이의 분포도가 서른 즈음에 집중되어 있다. 오늘은 곧 서른을 앞둔 정승채(29)군과 송주희(29)양의 남녀커플, 사랑 찐한 푸드트럭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한다.

1. 연인이신가요? 서로 사랑이 넘쳐 보입니다. 두분이 같이 푸드트럭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정) 군대 전역 후 레스토랑에서 1년간 근무를 했어요. 그런데 확실히 요식업이 열정페이라 못 견디고 나오게 되었어요.
송) 저는 광고회사도 들어갔었고, 일반 회사에 마케팅 팀에도 있었어요. 마케팅을 계속 하긴 했는데, 잘 안 맞다 보니까 회사도 자꾸 옮기게 되더라고요.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결정적 이유는 강남에 큰 회사에 직위도 바로 받아 첫 출근을 했어요. 그런데 첫날부터 야근에 시달렸어요. 그리고 둘째 날 출근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이게 사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겠다 생각하고 바로 그만두게 되었어요.
정)그 계기로 여자친구가 푸드트럭을 같이 해보자고 제의 했어요.
송)저는 자취생활을 꽤 오래 했어요. 혼자 집에서 요리를 하다보니 관심도 많이 생기고, 때마침 회사 생활에도 회의감도 들어 창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생각해 보니 생각나는 아이템이 푸드트럭이더라고요. 그래서 둘이 같이 창업하게 되었어요.
저희만의 영업전략이 있다면 웬만하면 앉아있지 않고 계속 서있어요. 그리고 지나가는 손님들한테 “어서 오세요. 쿡 스테이크 입니다! 소고기 스테이크 맛보고 가세요~” 이렇게 소리치거든요. 이렇게 외치는 게 안 먹힐 것 같은데 먹혀요! 한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자면. 어떤 행사장을 갔었는데 스테이크 푸드트럭만 5~6대가 있었어요. 행사장 가서도 계속 외치니까 저희한테 손님들이 오더라고요.

2. 쿡 스테이크....브랜드명 입에 잘 붙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저희가 원래 푸드트럭 이름이 “happy and lucky cook’s” 였어요. 그런데 뭔가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 이름 같지가 않더라고요. “happy and lucky cook’s”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는 처음에 마케팅으로 음식을 줄 때마다 “행복하세요”, “대박나세요” 이렇게 꼭 말하자고 생각하고 지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너무 길어서, 차 바꾸기 전까지 계속 고민했어요. 그래서 차를 바꾸면서 끝에 이름이 “cook’s” 였잖아요. 그리고 마침 메뉴도 스테이크를 파니까 합쳐서 “쿡 스테이크”로 짓게 되었어요.

3. 첫 영업을 나갔을때 기억이 나나요? 요즘은 주로 어디서 영업을 하는지요?
처음에 요리 연습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고, 구로디지털단지의 이마트 앞에 노방 자리를 잡았어요. 한 겨울 이었는데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첫 손님 오셨어요. 그런데 고기를 굽다 보니까 양이 적어 보여서 올리고, 올리다가 3인분이 된 거에요. 그 때 가격조정도 잘 못해서 5,000원에 팔았거든요. 그 당시에는 정말 마이너스 였어요. 그리고 손님이 가고 제가 그대로 구워서 먹어봤는데, 속이 차가운 거에요. 해동이 되어 있는데도 쌘 불에 굽다 보니까 속이 안 익은 거죠. 그 때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그 날은 바로 장사를 접고, 구석에서 계속 고기 굽는 연습을 했어요. 그 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느낀 게 있다면, 1)양조절 2)가격책정 3)요리연습 그래서 이제는 많이 굽다 보니 그냥 알 수 있어요.
저희는 일단 이 행사가 잘 안될 것 같아도 지원하는 편이에요. 노방은 자리를 확실히 잡은 게 아니라서, 노방 자리가 없으면 놀게 되잖아요. 그래서 노는 것 보다는 단돈 만원이라도 버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어디든 지원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해수욕장, 페스티벌 등을 다녀 왔어요.
푸드트럭을 해보니까 힘들기도 하지만, 여러 지역을 방문하면서 많은 사람들도 만나고, 여행도 하니까 회사 다닐 때 보다 훨씬 행복해요. 우선 적성에도 너무 잘 맞고, 자유롭고, 일하는 게 재미있어요. 회사 다닐 때는 바쁘면 짜증이 나잖아요. 그런데 푸드트럭은 제 일이니까 바쁘면 더 기분 좋게 일해요. 솔직히 돈은 제가 회사 다닐 때보다는 못 벌어요.
평상시에는 아파트 야시장에서 영업을 해요. 그리고 행사장에서 친해진 푸드트럭 사장님이 있어요. 그 사장님은 어디 소속이 아니고, 자기 스스로 영업을 하는 동갑인 친구에요. 그런데 행사에 혼자 들어갈 수 없으니까 인원이 필요할 때 저희를 불러줘요. 그래서 현재는 그렇게 영업을 다니고 있어요.

4. 10개월동안 푸드트럭을 하면서 힘들었던 경험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행사를 가서 힘든 적은 없었어요. 행사를 지원해서 갔는데 사람도 별로 없고, 잘 안되면 저희는 그냥 데이트해요. 그래서 그런 스트레스는 없는데, 행사를 가고 싶은데 푸드트럭도 많고, 행사는 한정되어 있고, 경쟁도 심하다 보니까 가고 싶어도 못 갈 때가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아파트 야시장을 들어가면 거의 어머님들이 많으세요. 저희는 소고기를 파는데 시식하게 구워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물론 구워드릴 수는 있지만 소고기는 미리 구워놓으면 딱딱해지고, 육즙도 빠지고, 정말 맛이 없어지거든요. 그럴 땐 정말 난감하고, 당황스럽죠.
기억에 남는 손님들이 있어요. 강원도 서핑 페스티벌을 갔었어요. 그 날 너무 바빴어요. 그 행사에 ‘호돌이 클럽’이라고 88년생끼리 만든 클럽인데 서핑 페스티벌에 놀러 오셨어요. 그런데 저희랑 셀카도 찍고, 행사장에서 나눠주는 물 티슈 한 박스를 갔다 주신 거에요. 그리고 지나 다니는 사람들한테 홍보도 해주고, 같이 단체사진도 찍고 그랬어요. 그래서 남은 고기들 다 구워서 같이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5. 스테이크 트럭이 많습니다. 나만의 레시피가 있다면?
숙성되어 있는 고기를 받아서 쓰고 있어요. 그런데 현재 숙성되어 있는 고기의 육즙을 살리고,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려고 개발 중이에요. 알아 본 방법은 과일을 사용하는 건데 약간 어려워서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어요. 지금은 푸드트럭에 냉장, 냉동고가 있어서 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데, 라보로 영업을 할 때에는 아이스박스로 버텼어요. 다행이 겨울이라 고기 상태는 문제가 없었어요. 오히려 해동이 안돼서 힘들었죠.

이번에 차를 바꾸면서 추가한 메뉴가 있어요. 지금 스테이크를 9,000원에 팔고 있는데, 9,000원도 비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길거리 음식이다 보니까 길거리 음식 치고는 비싸다고 생각하세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 스테이크 꼬치를 개발했어요. 야채랑, 토마토, 소고기를 항상 수작업으로 끼워서 4,000원에 팔고 있는데 사람들이 되게 좋아하세요. 비주얼도 물론 예쁘고요. 외국 분들이 엄청 좋아해요.

6. 두번째 차라고 들었습니다. 보통 시행착오를 겪고 두번째로 만드는 차들은 저렴한 예산으로 효율적으로 만드는데 어땠는지요?
처음에는 중고 라보로 시작 했어요. 라보는 그냥 삼면개패 차량이었어요. 그리고 행사를 다니면서 돈을 벌어 라보를 팔고, 이번에 큰 차로 바꾸게 되었어요. 이번에 차를 바꿀 때에는 한 업체에 맡기지 않고, 최대한 저렴하게 하려고 일일이 업체를 찾아 다녔어요. 그래서 중고차 구매 비용까지 1,600만원정도 든 거 같아요. 안에 집기들이나, 식기, 냉동고도 직접 주방업체에 찾아가서 알아보고 구매를 했어요. 안에 시트지 붙이는 것도 저희가 직접 붙였어요. 이번에 차를 싸게 잘 구입한 것 같아요. 보통 윙바디 트럭이 1,500만원 정도 하는데, 윙바디 트럭, 12년식, 무사고 차량을 750만원에 구입을 했죠.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7. 앞으로 계획은?
저희 최종 목표는 큐브 스테이크 전문점 매장도 운영 하면서, 푸드트럭 대수를 늘리는 게 목표에요. 푸드트럭 대수를 늘리는 대신 모두 다른 메뉴로 선정 할 거에요. 그래서 예를 들어 저희가 “cook’ steak” 니까 “cook’s pizza”, “cook’s pasta” 이런 식으로 만들어서 “cook’s family”를 결성 하고 싶어요. 그래서 행사 들어갈 때도 저희 푸드트럭이 일렬로 쭉~ 들어서 있는걸 보면 너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8. 푸드트럭 예비 창업자에게 한마디!!
푸드트럭을 창업하려고 하시는 분들께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요즘 푸드트럭이 이슈가 되다 보니까 푸드트럭 특장 업체나 중고사이트에서 중고 푸드트럭 가격 펌핑이 너무 심해요. 저희가 시작할 때만 해 1,400~1,500만원 이었는데, 지금은 1,000만원이 더 뛰었어요. 그래서 정말 잘 알아보고, 시장조사 하시고 시작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잇츠고 릴레이 인터뷰를 다 봤어요. 인터뷰 하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이 다 새로 창업하시는 분들이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행사 하나만 보고 많이들 창업하시는데, 저희 역시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 하시면 절대 안되고, 푸드트럭은 노방(길거리 영업을 일컫는 말)이 생명이고 축제나 행사는 보너스라고 생각 해야 되요. 행사나 축제에서 화려하고 사람들 줄 서있는 것만 보고 하시면 정말 안 되요. 그리고 일단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너무 질질 끌지 말고 시작해야 됩니다. 돈을 투자해야 되니까 고민되는 건 당연한데 너무 질질 끌면, 생각만하다 끝나기 때문에 마음을 먹었으면 바로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에필로그) 서른 즈음에 있는 우리 젊은 푸드트럭 사장들이여!!! 하루하루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곳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청춘들이여!!! 돈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무엇을 했을때 가장 즐겁고 행복한지 기억하자. 사랑도 최선을 다하자.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변하는 법이니.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 서르즈음에 가사 중 일부
프롤로그) 최근 김광석의 죽음이 재조명 되고 있다. 사연이야 어찌됐던 '서른즈음에' 라는 노래가 덕분에 라디오에서 많이 들린다. 푸드트럭 사장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가장 많은 나이의 분포도가 서른 즈음에 집중되어 있다. 오늘은 곧 서른을 앞둔 정승채(29)군과 송주희(29)양의 남녀커플, 사랑 찐한 푸드트럭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한다.
1. 연인이신가요? 서로 사랑이 넘쳐 보입니다. 두분이 같이 푸드트럭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정) 군대 전역 후 레스토랑에서 1년간 근무를 했어요. 그런데 확실히 요식업이 열정페이라 못 견디고 나오게 되었어요.
송) 저는 광고회사도 들어갔었고, 일반 회사에 마케팅 팀에도 있었어요. 마케팅을 계속 하긴 했는데, 잘 안 맞다 보니까 회사도 자꾸 옮기게 되더라고요.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결정적 이유는 강남에 큰 회사에 직위도 바로 받아 첫 출근을 했어요. 그런데 첫날부터 야근에 시달렸어요. 그리고 둘째 날 출근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이게 사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겠다 생각하고 바로 그만두게 되었어요.
정)그 계기로 여자친구가 푸드트럭을 같이 해보자고 제의 했어요.
송)저는 자취생활을 꽤 오래 했어요. 혼자 집에서 요리를 하다보니 관심도 많이 생기고, 때마침 회사 생활에도 회의감도 들어 창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생각해 보니 생각나는 아이템이 푸드트럭이더라고요. 그래서 둘이 같이 창업하게 되었어요.
저희만의 영업전략이 있다면 웬만하면 앉아있지 않고 계속 서있어요. 그리고 지나가는 손님들한테 “어서 오세요. 쿡 스테이크 입니다! 소고기 스테이크 맛보고 가세요~” 이렇게 소리치거든요. 이렇게 외치는 게 안 먹힐 것 같은데 먹혀요! 한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자면. 어떤 행사장을 갔었는데 스테이크 푸드트럭만 5~6대가 있었어요. 행사장 가서도 계속 외치니까 저희한테 손님들이 오더라고요.
2. 쿡 스테이크....브랜드명 입에 잘 붙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저희가 원래 푸드트럭 이름이 “happy and lucky cook’s” 였어요. 그런데 뭔가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 이름 같지가 않더라고요. “happy and lucky cook’s”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는 처음에 마케팅으로 음식을 줄 때마다 “행복하세요”, “대박나세요” 이렇게 꼭 말하자고 생각하고 지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너무 길어서, 차 바꾸기 전까지 계속 고민했어요. 그래서 차를 바꾸면서 끝에 이름이 “cook’s” 였잖아요. 그리고 마침 메뉴도 스테이크를 파니까 합쳐서 “쿡 스테이크”로 짓게 되었어요.
3. 첫 영업을 나갔을때 기억이 나나요? 요즘은 주로 어디서 영업을 하는지요?
처음에 요리 연습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고, 구로디지털단지의 이마트 앞에 노방 자리를 잡았어요. 한 겨울 이었는데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첫 손님 오셨어요. 그런데 고기를 굽다 보니까 양이 적어 보여서 올리고, 올리다가 3인분이 된 거에요. 그 때 가격조정도 잘 못해서 5,000원에 팔았거든요. 그 당시에는 정말 마이너스 였어요. 그리고 손님이 가고 제가 그대로 구워서 먹어봤는데, 속이 차가운 거에요. 해동이 되어 있는데도 쌘 불에 굽다 보니까 속이 안 익은 거죠. 그 때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그 날은 바로 장사를 접고, 구석에서 계속 고기 굽는 연습을 했어요. 그 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느낀 게 있다면, 1)양조절 2)가격책정 3)요리연습 그래서 이제는 많이 굽다 보니 그냥 알 수 있어요.
저희는 일단 이 행사가 잘 안될 것 같아도 지원하는 편이에요. 노방은 자리를 확실히 잡은 게 아니라서, 노방 자리가 없으면 놀게 되잖아요. 그래서 노는 것 보다는 단돈 만원이라도 버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어디든 지원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해수욕장, 페스티벌 등을 다녀 왔어요.
푸드트럭을 해보니까 힘들기도 하지만, 여러 지역을 방문하면서 많은 사람들도 만나고, 여행도 하니까 회사 다닐 때 보다 훨씬 행복해요. 우선 적성에도 너무 잘 맞고, 자유롭고, 일하는 게 재미있어요. 회사 다닐 때는 바쁘면 짜증이 나잖아요. 그런데 푸드트럭은 제 일이니까 바쁘면 더 기분 좋게 일해요. 솔직히 돈은 제가 회사 다닐 때보다는 못 벌어요.
평상시에는 아파트 야시장에서 영업을 해요. 그리고 행사장에서 친해진 푸드트럭 사장님이 있어요. 그 사장님은 어디 소속이 아니고, 자기 스스로 영업을 하는 동갑인 친구에요. 그런데 행사에 혼자 들어갈 수 없으니까 인원이 필요할 때 저희를 불러줘요. 그래서 현재는 그렇게 영업을 다니고 있어요.
4. 10개월동안 푸드트럭을 하면서 힘들었던 경험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행사를 가서 힘든 적은 없었어요. 행사를 지원해서 갔는데 사람도 별로 없고, 잘 안되면 저희는 그냥 데이트해요. 그래서 그런 스트레스는 없는데, 행사를 가고 싶은데 푸드트럭도 많고, 행사는 한정되어 있고, 경쟁도 심하다 보니까 가고 싶어도 못 갈 때가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아파트 야시장을 들어가면 거의 어머님들이 많으세요. 저희는 소고기를 파는데 시식하게 구워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물론 구워드릴 수는 있지만 소고기는 미리 구워놓으면 딱딱해지고, 육즙도 빠지고, 정말 맛이 없어지거든요. 그럴 땐 정말 난감하고, 당황스럽죠.
기억에 남는 손님들이 있어요. 강원도 서핑 페스티벌을 갔었어요. 그 날 너무 바빴어요. 그 행사에 ‘호돌이 클럽’이라고 88년생끼리 만든 클럽인데 서핑 페스티벌에 놀러 오셨어요. 그런데 저희랑 셀카도 찍고, 행사장에서 나눠주는 물 티슈 한 박스를 갔다 주신 거에요. 그리고 지나 다니는 사람들한테 홍보도 해주고, 같이 단체사진도 찍고 그랬어요. 그래서 남은 고기들 다 구워서 같이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5. 스테이크 트럭이 많습니다. 나만의 레시피가 있다면?
숙성되어 있는 고기를 받아서 쓰고 있어요. 그런데 현재 숙성되어 있는 고기의 육즙을 살리고,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려고 개발 중이에요. 알아 본 방법은 과일을 사용하는 건데 약간 어려워서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어요. 지금은 푸드트럭에 냉장, 냉동고가 있어서 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데, 라보로 영업을 할 때에는 아이스박스로 버텼어요. 다행이 겨울이라 고기 상태는 문제가 없었어요. 오히려 해동이 안돼서 힘들었죠.
이번에 차를 바꾸면서 추가한 메뉴가 있어요. 지금 스테이크를 9,000원에 팔고 있는데, 9,000원도 비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길거리 음식이다 보니까 길거리 음식 치고는 비싸다고 생각하세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 스테이크 꼬치를 개발했어요. 야채랑, 토마토, 소고기를 항상 수작업으로 끼워서 4,000원에 팔고 있는데 사람들이 되게 좋아하세요. 비주얼도 물론 예쁘고요. 외국 분들이 엄청 좋아해요.
6. 두번째 차라고 들었습니다. 보통 시행착오를 겪고 두번째로 만드는 차들은 저렴한 예산으로 효율적으로 만드는데 어땠는지요?
처음에는 중고 라보로 시작 했어요. 라보는 그냥 삼면개패 차량이었어요. 그리고 행사를 다니면서 돈을 벌어 라보를 팔고, 이번에 큰 차로 바꾸게 되었어요. 이번에 차를 바꿀 때에는 한 업체에 맡기지 않고, 최대한 저렴하게 하려고 일일이 업체를 찾아 다녔어요. 그래서 중고차 구매 비용까지 1,600만원정도 든 거 같아요. 안에 집기들이나, 식기, 냉동고도 직접 주방업체에 찾아가서 알아보고 구매를 했어요. 안에 시트지 붙이는 것도 저희가 직접 붙였어요. 이번에 차를 싸게 잘 구입한 것 같아요. 보통 윙바디 트럭이 1,500만원 정도 하는데, 윙바디 트럭, 12년식, 무사고 차량을 750만원에 구입을 했죠.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7. 앞으로 계획은?
저희 최종 목표는 큐브 스테이크 전문점 매장도 운영 하면서, 푸드트럭 대수를 늘리는 게 목표에요. 푸드트럭 대수를 늘리는 대신 모두 다른 메뉴로 선정 할 거에요. 그래서 예를 들어 저희가 “cook’ steak” 니까 “cook’s pizza”, “cook’s pasta” 이런 식으로 만들어서 “cook’s family”를 결성 하고 싶어요. 그래서 행사 들어갈 때도 저희 푸드트럭이 일렬로 쭉~ 들어서 있는걸 보면 너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8. 푸드트럭 예비 창업자에게 한마디!!
푸드트럭을 창업하려고 하시는 분들께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요즘 푸드트럭이 이슈가 되다 보니까 푸드트럭 특장 업체나 중고사이트에서 중고 푸드트럭 가격 펌핑이 너무 심해요. 저희가 시작할 때만 해 1,400~1,500만원 이었는데, 지금은 1,000만원이 더 뛰었어요. 그래서 정말 잘 알아보고, 시장조사 하시고 시작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잇츠고 릴레이 인터뷰를 다 봤어요. 인터뷰 하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이 다 새로 창업하시는 분들이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행사 하나만 보고 많이들 창업하시는데, 저희 역시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 하시면 절대 안되고, 푸드트럭은 노방(길거리 영업을 일컫는 말)이 생명이고 축제나 행사는 보너스라고 생각 해야 되요. 행사나 축제에서 화려하고 사람들 줄 서있는 것만 보고 하시면 정말 안 되요. 그리고 일단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너무 질질 끌지 말고 시작해야 됩니다. 돈을 투자해야 되니까 고민되는 건 당연한데 너무 질질 끌면, 생각만하다 끝나기 때문에 마음을 먹었으면 바로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에필로그) 서른 즈음에 있는 우리 젊은 푸드트럭 사장들이여!!! 하루하루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곳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청춘들이여!!! 돈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무엇을 했을때 가장 즐겁고 행복한지 기억하자. 사랑도 최선을 다하자.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변하는 법이니.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 서르즈음에 가사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