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9)규카츠에 흠뻑 빠진 日푸드트럭-우마이 트럭편

샌더스리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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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일본에 대한 온 국민의 선입견은 시간이 가도 없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일식에 대한 반감은 국민정서에 비하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스시 요리를 비롯해 일본음식에 대한 국민적 사랑은 뜨겁다. 푸드트럭계에서도 최근 들어 일식요리 차들이 가끔 눈에 띈다. 예전에는 초밥 정도 요리 였다면 지금의 일식 푸드트럭에는 더 많은 새로운 메뉴들을 볼 수 있다. 규카츠를 너무나 사랑해 일본과 한국의 모든 규카츠 집을 모두 다녀봤다는 유지훈(29)군의 '우마이트럭'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한다.

1. ‘우마이’ 어감이 이쁘네요. 수 많은 요리 중에 일식의 규카츠라는 메뉴를 선택 한 이유가 뭔지?

작년에 푸드트럭을 시작 하면서 이것저것 메뉴 구상을 하다 일본에 갔었어요.  일본에 가서 규카츠를 먹어 봤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그래서 규카츠를 하면 어떨까 하다가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 후에도 일본을 몇 번 왔다 갔다 하면서 가서 계속 먹어보고, 우리나라에 와서도 왠 만한 규카츠 집은 다 가본 것 같아요. 그리고 계속 연구를 했죠.

일본에서 ‘맛있다’ 를 ‘오이시’라고 하잖아요. ‘오이시’는 보통 여자들이 많이 쓰고, ‘우마이’는 대개 남자들이 많이 써요. 저희 차 컨셉이 일식 차량이다보니 일본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남자들만 있다보니 ‘우마이’라고 짓게 되었어요.

사실 남들이 보면 무식한 방법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하고자 하면 할 수 있고, 되고자 하면 될 수 있다.’ 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우선 몸으로 부딪혔어요. 전국 사방팔방을 돌아다니며 트럭 개조부터 인테리어에 필요한 재료를 직접 구해 다녔어요. 그리고 수시로 일본에 가서 메뉴 구상, 메뉴 개발을 연구 했어요. 성공 영업 전략이라면 ‘생각한 것은 우선 시작부터 하자’ 랄까요.

2. 대학에서 식품영양학도 전공하고 요식업과 인연이 깊네요.

군대에서 취사병 출신이에요. 스무 살 군대에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요리를 하고 있어요. 군대 전역 후, 첫 직장은 고깃집이었습니다. 처음 주방을 맡은 곳이기도 하죠. 저는 고깃집에서 많은 요리 레시피와 그리고 단골손님 만드는 법, 그리고 매장관리 하는 법에 대해 배웠어요. 또 여러 식당을 오가며 많은 요리를 배우고 익히게 되었죠.

위에서 말 했듯이 군대에서 보직이 취사병이었어요. 군대에서 처음 칼을 잡기 시작해서 2년동안 병사들의 식사를 책임지었고, 제가 해준 음식을 맛있게 먹는 병사들을 보며 요식업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어요. 전역 후에 바로 주방으로 들어가 한식, 일식, 중식, 양식을 배우며 경험을 쌓으면서 자격증도 취득했죠. 그러던 도중 소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 푸드트럭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정보를 수집하며 제 작년부터 1년동안 구상을 하였어요. 그리고 난 후 작년에 직접 몸으로 부딪히게 되었죠.

3. 규카츠...스테이크와 같은 소고기지만 완전히 다르네요. 본인만의 메뉴 특징이 있다면?

현재 규카츠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고, 추가메뉴로 크림카레우동, 소고기 고로케와 여름 특선메뉴인 ‘냉모밀’ 을 하고 있어요. 규카츠에는 직접 개발한 유자로 만든 소스를 사용하고 있어요. 유자소스를 사용하니 느끼함을 잡아 주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규카츠’를 이용한 ‘규카츠덮밥’ 을 개발 중이에요. 일단 우리나라에 ‘규카츠덮밥’ 이라는 메뉴가 없어요. 열심히 연구해서 신 메뉴로 내놓을 생각이에요.

규카츠 같은 경우에는 숙성된 소고기를 반죽하여 튀김 옷을 입혀 고온에 빠르게 튀겨낸 것이 특징이에요. 겉은 바삭 하고, 속은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포인트에요. 바로 잡은 고기는 질기고 맛이 없어요. 그래서 저만의 숙성방법으로 숙성냉장고에서 일정한 온도로 고기를 숙성 시킨 뒤 요리를 하면 고기가 정말 부드러워져요. 바로 받아서 쓰는 고기와 천지차이가 나죠.

4. 차가 일식식당 느낌이 물씬 나네요. 예산은 얼마 정도 들었나요?

제 트럭의 특징은 고급 일식식당 느낌으로 컨셉을 잡았어요. 심야식당과 같은 컨셉의 은은하고 편안하게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보았어요. 윙바디의 중고 트럭을 1,100만원 정도에 구입을 했어요. 처음 예산은 2,000만원으로 잡았지만 계속 추가되는 아이디어에 예산이 조금 더 들어 3,000만원 정도 들어간 것 같네요.

5. 현재 밤도깨비야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는데 힘든 점은 없으신지요. 

작년에 푸드트럭을 시작해서 행사를 주로 다녔어요. 올해는 밤도깨비야시장에 합격해서 밤도깨비야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푸드트럭은 매장과 달리 밖에서 영업을 하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요즘 같은 여름에는 비가 자주 오다 보니 영업을 하기 쉽지 않아요. 그리고 햇빛 쨍쨍한 날에는 땀을 한 바가지 쏟아내며 일을 하기 때문에 기력이 많이 약해지기 쉬워요. 그래서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력관리를 하고 있어요.

6. 장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많겠죠? 보람을 느낄 때 나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나요.

사실 푸드트럭을 하며 보람을 느낄 때는 누구든 똑같을 거에요. 제가 열심히 준비한 음식이 팔렸을 때도 있지만, 더 기분 좋은 일은 제 음식을 맛있게 먹고 다시 찾아와 주는 손님을 봤을 때 더 큰 보람을 느껴요.

그리고 강남 신세계백화점에서 일주일간 팝업스토어로 이벤트 영업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일주일 내내 찾아와 주시는 할머님이 있었어요. 하시는 말씀이 “우리 애기들이 너무 맛있게 먹어~” 하며 웃음을 지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저희는 힘을 받아 더욱 더 맛있게, 양은 곱빼기로 보답해 드렸어요.

기억에 남는 행사는 너무 많지만 손에 꼽자면, 잠실에서 진행하던 ‘삼성 홀 가분 축제’ 때 처음으로 최고 매출을 찍고 함께 일한 동료들과 뿌듯해 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그 외에 동료들과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며 ‘물놀이 축제’, ‘맥주 페스티벌’, ‘연예인 케이터링’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었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7. 꿈과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창업을 하고 싶었어요. 솔직히 가게 하나 얻으려면 돈이 엄청 들잖아요. 하지만 성인이 된 후 제 꿈은 한결같이 음식장사에요. 제가 직접 음식을 만들며 메뉴개발도 하고, 업장도 꾸리며, 동료들과 함께 힘을 합쳐 서로가 웃을 수 있는 매장을 갖는 것이 꿈이에요.

앞으로의 계획은 새로운 메뉴개발과 외식업을 더 공부를 할 예정이에요. 그래서 좀 더 퀄리티 높은 음식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체계적이고 탄탄한 매장들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최종목표 입니다.

8. 푸드트럭을 창업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꿈과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으시다면 우선 문을 두드리세요~! 시작이 반입니다. 그리고 실패도 경험이죠. ‘열심히 하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따라 올 것’이라는 말을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열정이 넘치는 청년 사장님들 파이팅!

에필로그) 경쟁력의 시대다. 남들과 틀려야 일단은 눈에 띄이고 희소성이 있기 마련. 일식 요리를 하는데 있어서도 평범한 메뉴를 선택했다면 지금의 '우마이 트럭' 될 수 없었을 것이다. 푸드트럭을 넘어 일식 전문 퓨전 레스토랑을 차리고 싶어하는 유지훈군의 이야기들은 우리 요식업계의 작은 경종을 울린다. 너도 나도 식당 창업을 하는 요즘...제발 남들과 다른 메뉴로 접근해 보는 발상부터 다시 되짚고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 자영업자들의 헬조선,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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