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한때는 야생동물 사냥을 하며 대기업 오너들만 상대한 쉐프로서, 한때는 잘나갔던 포워딩(해외운송)사업 오너로서 세상이 남부럽지 않았다. 그런데 망했다. 그것도 아주 폭삭 망했다. 어디서부터 뭘 시작해야 하나. 지천명의 나이 50을 넘었다. 그저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후회와 아쉬움만 남았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서 뛴다. 결국 국내 철인삼종경기 챔피온이 됐다. 난 쓰러져도 다시 일어선다. 심장이 터질때까지 달리다보면 언젠가 결승점이 오겠지. 이번 릴레이 인터뷰는 ‘불고기파티’ 푸드트럭의 주인공 박사수(55)씨와 부인 정은숙(58)씨가 운영하는 ‘쉐이크데이’ 음료트럭, 이 부부가 살아가는 ‘오뚝이’ 삶의 얘기를 들어보도록 한다.
(참고로 인터뷰 지면상 두분의 말씀이 혼재되어 있으니 문맥을 잘 헤아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박사장님(불고기파티)은 이력이 화려합니다. 전에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전에 갈비집 운영을 하면서 코스요리를 27년동안 했었어요. 노루, 멧돼지, 꿩, 토끼 등등 아무도 우리나라에서 시도를 안 했을 때 직접 사냥을 해서 야생동물 전문 요리점을 운영했죠. 물론,합법은 아니 였습니다. 그냥 불법이지만 겁없이 했었어요. 그래서 경찰서도 여러번 갔죠. 하하. 당시 영등포 롯데백화점 앞에서 운영을 했어요. 어린 나이에 운영을 하면서 유명한 대기업 그룹 회장님들을 많이 만났어요. 롯데 신격호 회장, 삼성의 돌아가신 이병철 회장과 돌아가신 아드님들, 삼도물산 회장, 진로 회장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유명한 분들을 많이 만났죠. 멧돼지를 잡아오면 멧돼지 육회, 탕수육, 불고기를 만들고, 노루를 잡으면 노루육회, 샤브샤브, 탕수육, 버터구이로 요리를 했어요. 그 당시에 소문을 듣고 오는 일본인들도 상대하기 위해 일본어도 배웠죠.

2. 그런데 왜 지금은 푸드트럭을 창업하셨죠? 사냥이 불법이라 그만 두신 건가요?
망했어요. 모든게. 사냥요리 음식점 사업을 그만두고 포워딩(해상운송)사업에 손을 댔죠. 5년간은 잘 유지가 됐어요. 그러다 서서히 사업이 하락기에 들면서 회사는 대기업에 넘어갔어요. 있던 집도 다팔고 간신히 푼돈 정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막막하더라구요. 뭘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푸드트럭이 합법화된다는 얘기를 듣고, 푸드트럭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제 부인이 운영하는 ‘쉐이크데이’라는 음료트럭을 만들고, 그 이후 다시 돈이 조금모여 제 안사람과 같이 전국을 돌아다니면 재밌겠다 싶어서 올해 ‘불고기파티’ 푸드트럭도 만들게 됐어요.




3. 두분의 주된 메뉴는 뭔가요?
우선 저는 말그대로 불고기에요.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된장 맛을 아는 사람은 된장을 찾잖아요. 불고기를 선택한 이유도 사람들이 현대화가 되어가면서 스테이크, 햄버거를 찾지만 그래도 외국인이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김치, 불고기, 삼계탕 아닙니까. 그 중에서도 외국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불고기라 생각했어요. 레시피는 그냥 원래 알고 있는 레시피로 만들고 있어요. 덜도 말고 더도 말고 기본만 하자는 주의입니다. 요즘 치즈나 소시지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음식도 충분히 장점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유행도 크게 타지 않는 것이 장점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스테디 메뉴가 되는거죠. 메인 불고기를 가지고 누들을 추가하면 불고기누들, 밥을 추가하면 불고기라이스, 빵을 추가하면 불고기버거가 되죠. 그래서 로스가 날 확률이 거의 없어요.


두번째로 제 아내가 운영하는 쉐이크데이 메뉴는 쉐이크와 스무디가 있는데요. 쉐이크는 쿠키, 바닐라, 초코, 딸기, 바나나 등 각종 과일로 만듭니다. 스무디는 과일과 요거트 맛이 있어요. 레시피는 우유를 사용하고 자세한건 영업비밀이에요. 하하. 음료차들 보면 회전률 높이려고 시럽 대충 넣어주는데가 많아요. 그러면 정말 맛없어요. 하지만 저희는 정말 정직하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일이 갈아주고, 짜서 만들어 주거든요. 그래서 같은 푸드트럭 하는 대표님들이 저희 차 오면 되게 좋아해요. 정말 믿고 먹을 수 있는 음료라고들 해요.
4. 2대의 차가 아주 화려하진 않지만, 서정적이면서 정성들여 만든차라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 차가 이쁩니다.
쉐이크데이는 중고차를 850만원 주고 사서 내부까지 다해서 추가로 500만원 정도 들었어요. 그래서 1,500만원 정도 든 거 같아요. 불고기파티는 중고차 1,000만원정도 주고 샀어요. 그리고 탑 올리고 하는데 830만원을 줬어요. 그리고 안에 집기같은거까지 다하면 2,000만원정도 들었어요. 처음에 차를 만들 때 다른 차와 똑같이 하고 싶지 않았어요. 먼저 만든거 오렌지 색을 바탕으로 쉐이크데이를 먼저 제작했죠.
두번째로 불고기파티를 제작할때는 당시 대부분의 스테이크 차들이 검정색이 많았어요. 저는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이 싫어서 고민하다 중 어느 식당을 갔는데 나무그림이 있었는데 제 눈에 그게 되게 좋아 보이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불고기파티를 만들 때 너무 그 컨샙을 인용하고 싶어서 제 딸에게 부탁했죠. 불고기파티 차는 내년도 서울 밤도깨비야시장을 겨냥해서 만든 차에요. 화려한 차들속에 고요한 느낌의 불고기파티 차가 있다면 더욱 돋보이겠다 싶어서요.

5. 역시 사업을 크게 하셔서 그런지 푸드트럭 운영의 매출도 좋으시네요. 자신만의 성공영업전략 있다면?
성공영업전략까진 거창하구요…그저 사람마음을 잡는 거 아니겠어요. 예를 들어 멋지고 화려한 것은 좋죠. 하지만 그건 짧다고 생각해요.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 사람과 내가 소통할 수 있는 것, 우리 음식으로 소통을 하던, 말로 소통을 하던 상대방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한 성공영업전략이라 생각해요. 지난 6월에 무주 WTF 세계태권도 선수권 대회에서도 외국인들이 엄청 좋아해주셨어요. 돌아갈 때는 다시 찾아와 포옹도 많이 받았죠.
6. 푸드트럭을 하면서 힘들었을 때와 보람을 느꼈을때는 언제였죠?
힘든건 저에게 특별히 없었어요. 사업 망하고 마음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저는 제 마음속에 즐기자 라는 생각이 늘 있습니다. 여태까지 편히 돈잘벌고, 잘 먹고, 잘살았는데 이 정도 해보는 것도 나름 나 자신을 성숙케 하고 성장시키는 기회다 라고 생각들어요. 그런데 순간순간 사람이다 보니까 24시간 중에 10시간은 자조적인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그 때 좀 잘할걸, 돈 관리 잘할걸 자책한적도 있어요.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즐기자 라는 생각으로 3년 뒤엔 웃을 것이다 생각했더니 지금이 딱 3년째인데 웃고 있네요 하하! 마음먹기 아니겠어요.
보람 있었던 기억은 예전에 졸업을 앞둔 대학생 두 명이 내려왔던적이 생각 나네요. 그 친구가 저에게 와서 포워딩 사업을 하겠다고 자기 꿈을 이야기 하면서 진로결정을 못하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제가 예전에 포워더를 했었다고 하니 앉아서 한참을 얘기를 나눴어요. 저희 부부가 이젠 50이 넘다보니 이만큼 살면 나이에 따른 지혜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나중에 스스로 밝아져서 갔던 그 어린 친구가 기억이 있어요. 저는 그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7.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으시네요. 좀 더 알려주세요.
중국사람이 기억에 남아요. 쉐이크데이를 운영할 때 앞에 과일이 많다 보니, 그중에서 자몽을 고르면 계속 과일을 맛보고 싶다는 거에요. 그래서 그냥 먹으면 별로 맛없다고 중국어로 말을 해도 자꾸 달라는거에요. 그래서 잘라서 줬죠. 결국 자몽을 먹어보더니 씁쓸하자나요 자몽이. 그러더니 다시 돈 달라고 그러더라고요. 별건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기억이 오래 남네요. 하하
아 그리고 이번 12월에 칸 영화제에 출품하는 신지승감독님도 만났어요. 신감독님이 저희 삶을 영화로 찍고 싶다고 해서 많이 찍어갔어요. 그리고 관광지에서 장사를 하면 좋은 점이 매일 다른 사람들을 만나요. 바닷가에서 둘이 같이 푸드트럭을 했을 때는 쉬는 시간에 남편이 기타를 잘 쳐서 둘이 해변에서 기타를 치면서 버스킹을 하면 사람들이 구름때처럼 몰려와요. 그러면 사람들이 막 맥주도 가져오고 먹을 거를 들고 와서 그 자리에서 파티가 이루어져요. 그럴 때 정말 재미있었어요.
이번에 참여한 무주 WTF 세계태권도 선수권 대회도 기억에 오래 남을거 같아요. 전 세계 외국인들과 모두 친구가 됐어요. 나라별 인사말을 핸드 타올 케이스에 붙여놨었어요. 외국인들이 굉장히 좋아하더군요.

8. 앞으로의 계획
이제는 돈이 아니고 일을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재미가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하더군요. 항상 장사가 안되면 지방 여행 갔다고 생각하고, 잘되면 좋은 거고. 그런 마음으로 다니니까 마음이 편해요. 장거리를 갈 때 한대만 가면 재미가 없어요. 두 대가 가면 장사가 안돼도 기본은 해요. 잘되면 대박이고!
9. 끝으로, 푸드트럭을 창업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이건 정말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TV에서 백종원의 푸드트럭 방송을 곧 시작한다는데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뭐 마땅히 할 꺼 없는 사람들이 푸드트럭을 한다고 하면 향후에는 분명히 수요와 공급간에 문제가 생길 거라 생각해요. 만약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죽기살기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작해선 안 된다 생각해요.
“뭐하지?” 하다가 “푸드트럭이나 해볼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하지 말아야 되요. 자기 자신을 냉정히 판단해서 “내가 요리에 소질이 있나?” , “ 진짜 사명감을 가지고 할 수 있나?” , “내가 어떤 상황이 와도 극복 할 수 있나?” 내 자신을 평가해보고 자신감이 섰을 때, 주위사람들한테 물어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장 좋은건 푸드트럭 알바도 해보고, 여러 경험을 해봐야 되요.
밤도깨비야시장을 겨냥 해 푸드트럭을 잔뜩 만들었는데 거기서 떨어져서 영업 못하고 망한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 일은 정말 없어야 되요. 이런 기회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뜨내기장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생각해요. 그냥 있는 거 판다는 생각으로 하는 사람들은 나중에 다시 손님이 찾아오지 않을 거에요. 다른 곳에서 분명히 만날 거라 생각하고 음식을 만들어야 해요. 저희는 그래서 마지막 날에 손님이 가장 많아요. 첫날 먹었던 손님들이 소문 내서 데리고 와서 다시 찾아오시거든요. 그래서 일회성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생각합니다.

에필로그) 젊은 청년들이 취업난에 허덕여 푸드트럭 창업을 무수히 많이 한다. 하루에 3개가 만들어지고 그 다음날 4개가 문들 닫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준 박사수,정은숙 씨의 중년부부트럭은 이러한 현실에 비춰봤을 때 뭔가가 달랐다. 여유가 있고 재미가 있고 음식의 퀄리티가 있다. 청년들의 무분별한 푸드트럭 창업에 대해 일침을 놓는 이들의 한마디는 앞으로 푸드트럭을 창업하는 젊은 청년들에게 올바른 귀감이 될 것이다. 비단, 푸드트럭 뿐이랴.
프롤로그) 한때는 야생동물 사냥을 하며 대기업 오너들만 상대한 쉐프로서, 한때는 잘나갔던 포워딩(해외운송)사업 오너로서 세상이 남부럽지 않았다. 그런데 망했다. 그것도 아주 폭삭 망했다. 어디서부터 뭘 시작해야 하나. 지천명의 나이 50을 넘었다. 그저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후회와 아쉬움만 남았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서 뛴다. 결국 국내 철인삼종경기 챔피온이 됐다. 난 쓰러져도 다시 일어선다. 심장이 터질때까지 달리다보면 언젠가 결승점이 오겠지. 이번 릴레이 인터뷰는 ‘불고기파티’ 푸드트럭의 주인공 박사수(55)씨와 부인 정은숙(58)씨가 운영하는 ‘쉐이크데이’ 음료트럭, 이 부부가 살아가는 ‘오뚝이’ 삶의 얘기를 들어보도록 한다.
(참고로 인터뷰 지면상 두분의 말씀이 혼재되어 있으니 문맥을 잘 헤아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박사장님(불고기파티)은 이력이 화려합니다. 전에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전에 갈비집 운영을 하면서 코스요리를 27년동안 했었어요. 노루, 멧돼지, 꿩, 토끼 등등 아무도 우리나라에서 시도를 안 했을 때 직접 사냥을 해서 야생동물 전문 요리점을 운영했죠. 물론,합법은 아니 였습니다. 그냥 불법이지만 겁없이 했었어요. 그래서 경찰서도 여러번 갔죠. 하하. 당시 영등포 롯데백화점 앞에서 운영을 했어요. 어린 나이에 운영을 하면서 유명한 대기업 그룹 회장님들을 많이 만났어요. 롯데 신격호 회장, 삼성의 돌아가신 이병철 회장과 돌아가신 아드님들, 삼도물산 회장, 진로 회장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유명한 분들을 많이 만났죠. 멧돼지를 잡아오면 멧돼지 육회, 탕수육, 불고기를 만들고, 노루를 잡으면 노루육회, 샤브샤브, 탕수육, 버터구이로 요리를 했어요. 그 당시에 소문을 듣고 오는 일본인들도 상대하기 위해 일본어도 배웠죠.
2. 그런데 왜 지금은 푸드트럭을 창업하셨죠? 사냥이 불법이라 그만 두신 건가요?
망했어요. 모든게. 사냥요리 음식점 사업을 그만두고 포워딩(해상운송)사업에 손을 댔죠. 5년간은 잘 유지가 됐어요. 그러다 서서히 사업이 하락기에 들면서 회사는 대기업에 넘어갔어요. 있던 집도 다팔고 간신히 푼돈 정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막막하더라구요. 뭘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푸드트럭이 합법화된다는 얘기를 듣고, 푸드트럭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제 부인이 운영하는 ‘쉐이크데이’라는 음료트럭을 만들고, 그 이후 다시 돈이 조금모여 제 안사람과 같이 전국을 돌아다니면 재밌겠다 싶어서 올해 ‘불고기파티’ 푸드트럭도 만들게 됐어요.
3. 두분의 주된 메뉴는 뭔가요?
우선 저는 말그대로 불고기에요.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된장 맛을 아는 사람은 된장을 찾잖아요. 불고기를 선택한 이유도 사람들이 현대화가 되어가면서 스테이크, 햄버거를 찾지만 그래도 외국인이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김치, 불고기, 삼계탕 아닙니까. 그 중에서도 외국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불고기라 생각했어요. 레시피는 그냥 원래 알고 있는 레시피로 만들고 있어요. 덜도 말고 더도 말고 기본만 하자는 주의입니다. 요즘 치즈나 소시지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음식도 충분히 장점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유행도 크게 타지 않는 것이 장점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스테디 메뉴가 되는거죠. 메인 불고기를 가지고 누들을 추가하면 불고기누들, 밥을 추가하면 불고기라이스, 빵을 추가하면 불고기버거가 되죠. 그래서 로스가 날 확률이 거의 없어요.
두번째로 제 아내가 운영하는 쉐이크데이 메뉴는 쉐이크와 스무디가 있는데요. 쉐이크는 쿠키, 바닐라, 초코, 딸기, 바나나 등 각종 과일로 만듭니다. 스무디는 과일과 요거트 맛이 있어요. 레시피는 우유를 사용하고 자세한건 영업비밀이에요. 하하. 음료차들 보면 회전률 높이려고 시럽 대충 넣어주는데가 많아요. 그러면 정말 맛없어요. 하지만 저희는 정말 정직하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일이 갈아주고, 짜서 만들어 주거든요. 그래서 같은 푸드트럭 하는 대표님들이 저희 차 오면 되게 좋아해요. 정말 믿고 먹을 수 있는 음료라고들 해요.
4. 2대의 차가 아주 화려하진 않지만, 서정적이면서 정성들여 만든차라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 차가 이쁩니다.
쉐이크데이는 중고차를 850만원 주고 사서 내부까지 다해서 추가로 500만원 정도 들었어요. 그래서 1,500만원 정도 든 거 같아요. 불고기파티는 중고차 1,000만원정도 주고 샀어요. 그리고 탑 올리고 하는데 830만원을 줬어요. 그리고 안에 집기같은거까지 다하면 2,000만원정도 들었어요. 처음에 차를 만들 때 다른 차와 똑같이 하고 싶지 않았어요. 먼저 만든거 오렌지 색을 바탕으로 쉐이크데이를 먼저 제작했죠.
두번째로 불고기파티를 제작할때는 당시 대부분의 스테이크 차들이 검정색이 많았어요. 저는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이 싫어서 고민하다 중 어느 식당을 갔는데 나무그림이 있었는데 제 눈에 그게 되게 좋아 보이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불고기파티를 만들 때 너무 그 컨샙을 인용하고 싶어서 제 딸에게 부탁했죠. 불고기파티 차는 내년도 서울 밤도깨비야시장을 겨냥해서 만든 차에요. 화려한 차들속에 고요한 느낌의 불고기파티 차가 있다면 더욱 돋보이겠다 싶어서요.
5. 역시 사업을 크게 하셔서 그런지 푸드트럭 운영의 매출도 좋으시네요. 자신만의 성공영업전략 있다면?
성공영업전략까진 거창하구요…그저 사람마음을 잡는 거 아니겠어요. 예를 들어 멋지고 화려한 것은 좋죠. 하지만 그건 짧다고 생각해요.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 사람과 내가 소통할 수 있는 것, 우리 음식으로 소통을 하던, 말로 소통을 하던 상대방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한 성공영업전략이라 생각해요. 지난 6월에 무주 WTF 세계태권도 선수권 대회에서도 외국인들이 엄청 좋아해주셨어요. 돌아갈 때는 다시 찾아와 포옹도 많이 받았죠.
6. 푸드트럭을 하면서 힘들었을 때와 보람을 느꼈을때는 언제였죠?
힘든건 저에게 특별히 없었어요. 사업 망하고 마음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저는 제 마음속에 즐기자 라는 생각이 늘 있습니다. 여태까지 편히 돈잘벌고, 잘 먹고, 잘살았는데 이 정도 해보는 것도 나름 나 자신을 성숙케 하고 성장시키는 기회다 라고 생각들어요. 그런데 순간순간 사람이다 보니까 24시간 중에 10시간은 자조적인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그 때 좀 잘할걸, 돈 관리 잘할걸 자책한적도 있어요.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즐기자 라는 생각으로 3년 뒤엔 웃을 것이다 생각했더니 지금이 딱 3년째인데 웃고 있네요 하하! 마음먹기 아니겠어요.
보람 있었던 기억은 예전에 졸업을 앞둔 대학생 두 명이 내려왔던적이 생각 나네요. 그 친구가 저에게 와서 포워딩 사업을 하겠다고 자기 꿈을 이야기 하면서 진로결정을 못하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제가 예전에 포워더를 했었다고 하니 앉아서 한참을 얘기를 나눴어요. 저희 부부가 이젠 50이 넘다보니 이만큼 살면 나이에 따른 지혜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나중에 스스로 밝아져서 갔던 그 어린 친구가 기억이 있어요. 저는 그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7.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으시네요. 좀 더 알려주세요.
중국사람이 기억에 남아요. 쉐이크데이를 운영할 때 앞에 과일이 많다 보니, 그중에서 자몽을 고르면 계속 과일을 맛보고 싶다는 거에요. 그래서 그냥 먹으면 별로 맛없다고 중국어로 말을 해도 자꾸 달라는거에요. 그래서 잘라서 줬죠. 결국 자몽을 먹어보더니 씁쓸하자나요 자몽이. 그러더니 다시 돈 달라고 그러더라고요. 별건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기억이 오래 남네요. 하하
아 그리고 이번 12월에 칸 영화제에 출품하는 신지승감독님도 만났어요. 신감독님이 저희 삶을 영화로 찍고 싶다고 해서 많이 찍어갔어요. 그리고 관광지에서 장사를 하면 좋은 점이 매일 다른 사람들을 만나요. 바닷가에서 둘이 같이 푸드트럭을 했을 때는 쉬는 시간에 남편이 기타를 잘 쳐서 둘이 해변에서 기타를 치면서 버스킹을 하면 사람들이 구름때처럼 몰려와요. 그러면 사람들이 막 맥주도 가져오고 먹을 거를 들고 와서 그 자리에서 파티가 이루어져요. 그럴 때 정말 재미있었어요.
이번에 참여한 무주 WTF 세계태권도 선수권 대회도 기억에 오래 남을거 같아요. 전 세계 외국인들과 모두 친구가 됐어요. 나라별 인사말을 핸드 타올 케이스에 붙여놨었어요. 외국인들이 굉장히 좋아하더군요.
8. 앞으로의 계획
이제는 돈이 아니고 일을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재미가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하더군요. 항상 장사가 안되면 지방 여행 갔다고 생각하고, 잘되면 좋은 거고. 그런 마음으로 다니니까 마음이 편해요. 장거리를 갈 때 한대만 가면 재미가 없어요. 두 대가 가면 장사가 안돼도 기본은 해요. 잘되면 대박이고!
9. 끝으로, 푸드트럭을 창업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이건 정말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TV에서 백종원의 푸드트럭 방송을 곧 시작한다는데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뭐 마땅히 할 꺼 없는 사람들이 푸드트럭을 한다고 하면 향후에는 분명히 수요와 공급간에 문제가 생길 거라 생각해요. 만약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죽기살기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작해선 안 된다 생각해요.
“뭐하지?” 하다가 “푸드트럭이나 해볼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하지 말아야 되요. 자기 자신을 냉정히 판단해서 “내가 요리에 소질이 있나?” , “ 진짜 사명감을 가지고 할 수 있나?” , “내가 어떤 상황이 와도 극복 할 수 있나?” 내 자신을 평가해보고 자신감이 섰을 때, 주위사람들한테 물어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장 좋은건 푸드트럭 알바도 해보고, 여러 경험을 해봐야 되요.
밤도깨비야시장을 겨냥 해 푸드트럭을 잔뜩 만들었는데 거기서 떨어져서 영업 못하고 망한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 일은 정말 없어야 되요. 이런 기회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뜨내기장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생각해요. 그냥 있는 거 판다는 생각으로 하는 사람들은 나중에 다시 손님이 찾아오지 않을 거에요. 다른 곳에서 분명히 만날 거라 생각하고 음식을 만들어야 해요. 저희는 그래서 마지막 날에 손님이 가장 많아요. 첫날 먹었던 손님들이 소문 내서 데리고 와서 다시 찾아오시거든요. 그래서 일회성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생각합니다.
에필로그) 젊은 청년들이 취업난에 허덕여 푸드트럭 창업을 무수히 많이 한다. 하루에 3개가 만들어지고 그 다음날 4개가 문들 닫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준 박사수,정은숙 씨의 중년부부트럭은 이러한 현실에 비춰봤을 때 뭔가가 달랐다. 여유가 있고 재미가 있고 음식의 퀄리티가 있다. 청년들의 무분별한 푸드트럭 창업에 대해 일침을 놓는 이들의 한마디는 앞으로 푸드트럭을 창업하는 젊은 청년들에게 올바른 귀감이 될 것이다. 비단, 푸드트럭 뿐이랴.